목록소설 (39)
인디캣책곳간
로맨스 소설은 소장용으로 웬만해선 간직하지 않는 편인데, 는 책장에 벌써 자리 잡았습니다. 소설 내내 남녀 간 대화 없이도 이렇게 달달한 로맨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니! 2015 프랑스 새로운 인재상 수상 작가 클레리 아비 작가의 로맨스 소설
2014 굿리즈 초이스 어워드 베스트 로맨스로 선정된, 마약작가라 불리는 콜린 후버 작가의 로맨스 소설 . 기분 좋은 설렘과 콩닥거리는 농도의 씬을 적절하게 맞춘 에로틱 로맨스 소설의 표준이 될만한 구성이었어요. 비행기 조종사, 오빠 친구, 가슴 아픈 과거가 있는 남주 캐릭터에다가 간호사, 친구 동생, 유쾌하고 밝은 심성의 여주 캐릭터 궁합도 척척. 미친 끌림, 조건부 관계, 이별, 재회라는 로맨스 스토리의 흔한 방식을 따라가지만, 통속적인 느낌은 그다지 받지 못했고 인물들의 심리 변화에 푹 빠져 읽게 되더라고요. 평소 로설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짜임 있는 스토리와 애정씬 덕분에 만족스럽게 읽을 수 있을 겁니다. 학업을 위해 오빠네 집으로 잠시 이사 온 테이트. 필름 끊길 정도로 술에 취한 오빠 친구 마일..
'안녕, 헤이즐'의 원작 소설 의 존 그린 작가 이름이 보여서 반가웠고, 겨울 분위기 가득한 몽글몽글한 분위기의 표지도 사랑스럽고. 소설 는 전미 청소년 교양도서 Top에 오르는 작가 세 명이 모여있어요. 세 가지 단편이 옴니버스식으로 결국 연결되는 구성입니다. 2013년에 읽었던 미치오 슈스케 작가의 책도 이런 구성에 배경도 비슷해 생각나네요. 모린 존슨 , 존 그린 , 로렌 미라클 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청소년들이 주인공이고 크리스마스 전날부터 크리스마스 다음날까지, 삼 일 동안에 벌어지는 일들입니다. 읽으면서 미국은 크리스마스 문화나 감정이 우리와는 다르긴 하구나 느꼈어요. 그들은 크리스마스의 기쁨과 기적의 소망을 정신적으로 담고 있다고나 할까... 크리스마스이브날. 남자친구 노아와 특별한 크리스마..
, 구병모 작가의 신작 소설 . 인공 로봇이 나오는 소재여서 조금 가볍게 생각했다가 눈물 뚜욱~ 감동 한가득 받은 소설입니다. 미국으로 건너간 아들을 몇 개월 전 사고로 잃은 세탁소 주인 명정. 생전 아들이 회사에서 샘플로 만든 무엇인가가 택배로 도착하는데 바로 사람을 꼭 닮은 인간형 로봇이었어요. 17세 아시아인을 모델로 한 로봇. 열일곱 살 무렵의 아들이 생각나는 바람에 로봇을 버리거나 기증하기도 힘들어 은결이란 이름을 붙이고 가족처럼 데리고 삽니다. 구병모 작가 특유의 경쾌한 유머감각을 엿볼 수 있어요. 엄청 비싼 이 로봇을 세-탁-. 옷 수거하는 데 부려먹네요 ^^ 기초 설정이 완료되면 외부 자극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스스로 판단하는 자동 프로그래밍. 스스로 학습하며 인간 세상에 익숙해져가는 은결. ..
치매를 앓는 여든두 살 할머니 모드. 좀 전의 일을 기억하는 시간이 점점 짧아집니다. 단기 기억이 없지만, 기억을 못한다는 것 자체는 아직 인지하는 수준입니다. 상대방의 눈치를 보며 내가 이미 물어봤구나, 겪었구나, 무슨 일이 일어나긴 했구나 정도는 파악하죠. 집안 곳곳과 주머니엔 항상 뭔가를 적어둔 메모가 가득합니다. 10분의 기억력을 가진 남자가 메모와 문신이란 방법으로 기억하는 영화 메멘토에서처럼 할머니 모드 역시 기억을 붙잡을 메모가 필수입니다. 무슨 말과 행동을 하다가도 찰나의 다른 생각을 하는 순간 지금 내가 뭘 하고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할머니. 그때마다 최대한 기억을 짜내보려고 하는데 다른 건 다 잊어도 한 가지만은 바로 기억해냅니다. 바로 친구 엘리자베스가 실종되었다는 것을요. 엘리자..
사샤 아랑고 작가의 미스터리 소설 은 읽는 재미 쏠쏠하고 뒤끝 깔끔했던 스릴러 소설이었어요.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다정한 남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헨리 하이든. 그런데 그의 소설은 아내의 작품이라는 것. 성공과 명예에 관심 없는 아내를 대신해 남편이 출판사에 보낸 원고가 관심을 받게 되자, 이후 헨리가 쭉 작가 행세를 하게 됩니다. 아내는 그저 글 쓰는 게 좋아 쓰고 처박아두고의 반복... 그 글을 남편 헨리가 살려내는 거죠. 물론 부부가 합의한 사항입니다. 부부 사이는 좋은 편인데도, 헨리에게는 떨쳐내지 못하고 우유부단하게 유지 중인 내연녀가 있습니다. 그녀가 임신하게 되면서 평온한 일상은 깨져 버리게 됩니다. 거기에다 헨리의 과거를 아는 남자가 스토커처럼 따라붙으니 헨리 입장에선 갑자기 인생의 적이..
"살인을 죄악시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남겨진 사람들 때문이다. 죽은 이를 사랑하는 사람들. 하지만 만약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한 사람이었다면?" - 테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타인에게 이용당할 때까지 살고 싶어 하는 거 같아요." - 릴리 푸른숲 출판사의 7월 출간예정 스릴러 소설 을 가제본으로 만났습니다. 피터 스완슨 작가의 책은 처음 접하는데, 제목이 아주 제대로 리얼하죠. 입 밖으로 쉽게 내뱉지 못하는 저 말을 당당하게 하다니. 주인공이 저 철학대로 살인을 정말 저지른다는 것만으로 흥미롭게 펼쳐 든 소설이었어요. 주인공 릴리, 부부 테드와 미란다, 미란다의 불륜남 브래드를 주축으로 얽히고설킨 관계가 각자의 시점에서 진행됩니다. "죽여 마땅한 사람들"을 판단하는 사람은 릴리예요. 열 세 살 때..
최근 몇 년간 유럽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주인공인 황혼라이프 소설 전성시대네요. , , 소설처럼, 프랑스 소설 도 괴팍한 이웃집 노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어요. 예전엔 사회적 문제로서의 노인의 삶을 그렸다면, 이제는 유쾌한 감정을 좀 더 드러내고 있다고나 할까요. 100세 고령화 시대를 맞아 더 고독해지고 경제적으로 힘든 노인의 삶이 현실이자 미래라면, 요즘 소설에서 그려지는 노인의 삶은 우리가 마음속에 그리고 있는 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코믹함이 더해져 스토리 자체는 가벼워졌지만, 그 가벼움 뒤에는 길어진 노년의 삶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생각하게 되기도 합니다. 의 페르디낭 할아버지는 가족도 친구도 없는 여든세 살 독거노인입니다. 13일의 금요일에 태어난 탓에 온갖 불행이란 불행은 다 자기한테만 온 것..
외면당한 우리나라 공주 이야기 , 가족해체를 그린 , 그리고 드디어... 이 소재의 소설이 나왔네요.위안부, 강제징용을 다룬 . 권비영 작가의 스타일이 소설 소재만으로도 드러나지요. 소외되고 상처받은 이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가여서 그 자체만으로 참 고마운 작가입니다. 는 일제강점기 세 소녀의 삶을 다룹니다. 이 책이 위안부를 소재로 했다는 걸 알고 읽은 거여서, 세 소녀 모두 끔찍한 삶을 겪지는 않을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읽었네요. 아버지가 일본 순사를 때린 후 가정파탄을 겪으며 부모와 헤어져 중학교도 못 마치고 이모 집에 얹혀사는 영실. 호화롭고 평화로운 생활을 누리지만 새장에 갇힌 새처럼 답답해하고, 일본 앞잡이 역할을 하는 아버지에 대한 분노가 깊은 정인. 기생집 딸이지만 외로운 심성을 잘 만져주..
책을 덮고서도 내내 남녀 주인공의 감정이 묵직하게 남아있어 조금은 우울해지기도 하고 씁쓸하긴 하네요. 하지만 소설을 읽는 내내 생각했듯 그리고 쯔유싱쩌우 작가가 후기에 남긴 것처럼 이런 종류의 사랑은 기본적으로 같은 결말로 끝이 나버린다는 걸. 가슴은 아프지만 오히려 현실적인 사랑이기도 한 새드엔딩 러브스토리 . 중국에서 7년간 베스트셀러였다니 어마어마한 사랑을 받은 소설이네요. 드라마로도 방영되었고, 송승헌과 유역비의 사랑을 이어준 영화로 리메이크되어 작년 가을에 중국에선 개봉하기도 했고요. 아직 국내 미개봉작이네요. 송승헌 쪽보다는 책을 읽으며 공감 많이 한 여주 역할의 유역비 연기가 내심 기대되는 영화이긴 합니다. 소재 자체는 사실 별것 없어요. 싫증나지만 드라마에서는 환영받는 재벌 남자와 평범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