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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캣책곳간
웬만하면 시련을 피하려고 하는 시대. 연애도, 결혼도, 아이도 꿈꾸지 못하게 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인생을 만끽하는 데 집중하다 보니 큰 야망 대신 적당한 정도에 만족하게 되고, 점차 의욕 없이 자포자기하는 사회 분위기입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 더불어 사는 사회 개념이 약해지며 사회 정체로 이어집니다. 혼자서 살아가는 인생. 어라, 이거 어디서 본 듯한 기분인데요. 소설, 영화에 등장하는 디스토피아 사회 모습과 닮았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의 힘』, 『곁에 두고 읽는 니체』 저자 사이토 다카시 교수는 에서 이 시대에 필요한 사랑의 힘을 이야기합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사랑하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당당하게 연애게임에서 퇴장해 패배가 아닌 승리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안녕, 헤이즐'의 원작 소설 의 존 그린 작가 이름이 보여서 반가웠고, 겨울 분위기 가득한 몽글몽글한 분위기의 표지도 사랑스럽고. 소설 는 전미 청소년 교양도서 Top에 오르는 작가 세 명이 모여있어요. 세 가지 단편이 옴니버스식으로 결국 연결되는 구성입니다. 2013년에 읽었던 미치오 슈스케 작가의 책도 이런 구성에 배경도 비슷해 생각나네요. 모린 존슨 , 존 그린 , 로렌 미라클 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청소년들이 주인공이고 크리스마스 전날부터 크리스마스 다음날까지, 삼 일 동안에 벌어지는 일들입니다. 읽으면서 미국은 크리스마스 문화나 감정이 우리와는 다르긴 하구나 느꼈어요. 그들은 크리스마스의 기쁨과 기적의 소망을 정신적으로 담고 있다고나 할까... 크리스마스이브날. 남자친구 노아와 특별한 크리스마..
"살인을 죄악시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남겨진 사람들 때문이다. 죽은 이를 사랑하는 사람들. 하지만 만약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한 사람이었다면?" - 테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타인에게 이용당할 때까지 살고 싶어 하는 거 같아요." - 릴리 푸른숲 출판사의 7월 출간예정 스릴러 소설 을 가제본으로 만났습니다. 피터 스완슨 작가의 책은 처음 접하는데, 제목이 아주 제대로 리얼하죠. 입 밖으로 쉽게 내뱉지 못하는 저 말을 당당하게 하다니. 주인공이 저 철학대로 살인을 정말 저지른다는 것만으로 흥미롭게 펼쳐 든 소설이었어요. 주인공 릴리, 부부 테드와 미란다, 미란다의 불륜남 브래드를 주축으로 얽히고설킨 관계가 각자의 시점에서 진행됩니다. "죽여 마땅한 사람들"을 판단하는 사람은 릴리예요. 열 세 살 때..
- 시로 빚어진 불행은 의미로 충만하면서 찬란하고, 여기저기 함부로 널린 행복은 누추해 보인다. - 진짜 삶을 위해 사유하며 존재에 대한 시인의 고뇌가 담긴 시. 시에는 불행을 머금은 삶의 흔적이 머물러 있습니다. 어떤 시는 온몸으로 힘쓰는 사생결단으로, 어떤 시는 힘을 빼는 오체투지로 말이지요. 책은 시 129편을 소개하는데 단 한 줄, 찰나의 문장만을 소개합니다. 저자 장석주 시인은 시 전편이 아닌 그저 짧은 시어만으로도 어마어마하게 사유의 꼬리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속된 말로 '좀 짱인데?' 싶을 정도였어요. 장석주 시인의 글만으로도 찰나의 문장이 쉽게 이해되면서 시 전편을 한번 읽어보고 싶게 만들기도 합니다. 반면 제 배경지식이 부족한 부분에선 낯설게 다가오거나 이해가 잘 안 되는 것도 ..
책을 덮고서도 내내 남녀 주인공의 감정이 묵직하게 남아있어 조금은 우울해지기도 하고 씁쓸하긴 하네요. 하지만 소설을 읽는 내내 생각했듯 그리고 쯔유싱쩌우 작가가 후기에 남긴 것처럼 이런 종류의 사랑은 기본적으로 같은 결말로 끝이 나버린다는 걸. 가슴은 아프지만 오히려 현실적인 사랑이기도 한 새드엔딩 러브스토리 . 중국에서 7년간 베스트셀러였다니 어마어마한 사랑을 받은 소설이네요. 드라마로도 방영되었고, 송승헌과 유역비의 사랑을 이어준 영화로 리메이크되어 작년 가을에 중국에선 개봉하기도 했고요. 아직 국내 미개봉작이네요. 송승헌 쪽보다는 책을 읽으며 공감 많이 한 여주 역할의 유역비 연기가 내심 기대되는 영화이긴 합니다. 소재 자체는 사실 별것 없어요. 싫증나지만 드라마에서는 환영받는 재벌 남자와 평범한 ..
판타지 입시 서바이벌 소설 이 드디어 완결되었네요. 테스팅 1권 읽고 리뷰 남겼을 때가 2013년이었으니 2년 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표지도 헝거게임 마니아가 좋아할 만한 디자인이네요. 게다가 속 타지 않게 이번에 2, 3권 동시 출간되어 얼마나 기뻤던지요~ 헝거게임 파이널도 곧 개봉될 테고, 테스팅도 영화화될지 기대 중입니다. 테스팅 1권 나왔을 때 영화 판권은 이미 팔렸었다고 알고 있거든요. 판타지 입시 서바이벌이란 말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은 진짜 목숨이 걸린 전쟁같은 입시를 다룬 소설입니다. 테스팅 1권에서 주인공 시아는 대학입시를 위한 테스팅 과정에서 서로의 목숨을 위협하며 살아남기 위한 서바이벌을 경험합니다. 왜 이렇게까지 되었냐면 화학 전쟁으로 세계가 파괴된 이후 각종 독극물을 동반한 천재지..
우물쭈물 청춘들에게 과감히 날렸던 유수연의 독설. 이번엔 독서 행위에 쌉쌀한 독설을 던집니다. 인문학적 성찰을 위한 독서가 중요하다는 것은 알겠는데, 누군가는 구체적으로 말해줘야 하지 않느냐고 생각했대요. 도대체 책을 어떻게 읽어야 통찰력이 생긴다는 말인지 처음에는 이해되지 않았다는 그녀의 경험을 토대로 실전형 독서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 . 『 나의 희망은 바깥세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매일을 마주 보는 나 자신의 거울 안에 있었다. 』 - p7 모순덩어리인 사회에서 살아가려면 '독종'이 되어야 합니다. 희망이 없는 시대에 그래도 자신의 내면에서 중심을 잡아야 흔들리지 않고 멀리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방법으로 책이 필요한 것이고요. 책을 통해 나의 가치관의 성향을 만들어 나가라고 합니다. 유수연..
책뜯기 공부법 허유영, 자오저우 | 다산북스 | 20150601 평점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책을 사놓고도 읽지 못하고, 열광하며 책을 읽어도 기억에 남는 게 없고, 밑줄 그어가며 읽고 메모해도 활용 못 하는 사람들에게 0.1퍼센트 공부 고수들의 비밀을 알려주는 책 . 모든 공부의 출발점인 독서. 분야를 막론하고 세상을 움직여온 천재들은 하나같이 독서에 관한 나름의 철학과 방식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들은 책 속에 '묶인' 공부가 아니라 책 속의 지식을 '끄집어내'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키는' 능력이 탁월했습니다. 바로 '뜯어내듯' 책을 읽으며 읽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책 속에서 얻은 것을 무궁무진하게 활용할 줄 알았습니다. 에서 말하는 제대로 읽는 독서란, 자신의 현실과 ..
경제학과 심리학으로 파헤친 행복의 성장 조건 행복은 어떻게 설계되는가 저자 폴 돌런 / 와이즈베리 / 2015.05.07 / 페이지 300 폴 돌런 저자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음에도 이 책이 끌린 이유는 추천사 때문이기도 했어요. 2002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대니얼 카너먼의 추천사와 더불어 블랙스완, 안티프래질 저자 나심 탈레브가 추천했거든요. 는 기존에 행복을 다룬 도서와는 달리 행동 과학을 통해 행복을 설계할 방법을 알려준다는 주제가 신선했습니다. 저자는 지금까지 알려진 행복의 정의가 단편적이고 진정 중요한 사항이 빠져있다고 말합니다. 게다가 행복은 생산할 수 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 실천할 방법까지 제시합니다. 먼저 나를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흔히 알려진 행복에 관한 요소를 체크합니..
냅킨 노트 마음을 전하는 5초의 기적 원제 Napkin Notes / 저자 가스 캘러헌 / 역자 이아린 / 예담 / 2015.05.12 / 페이지 256 오늘이 지나면 내일이 올지 그는 알 수 없습니다. 평범한 아빠 가스 캘러헌. 딸 아이 어렸을 때부터 도시락을 싸주며 냅킨 노트를 적어 넣어줬다 해요. 암 진단을 받은 후 하루하루를 선물이라 여기며 사랑하는 이들과 마음을 나누는 기회로 삼은 결과물이 바로 냅킨 노트입니다. 어느 날, 엠마의 도시락에 늘 넣어주던 냅킨 한 장을 만지작거리다 아무 생각 없이 볼펜을 집어 들고 '사랑하는 엠마, 오늘도 좋은 하루!'라고 적어 넣은 거였어요. 딸 엠마를 위한 냅킨 노트의 시작입니다. 하루는 미처 적지 못했더니 아이가 묻더래요. 아이도 은근 기다리고 있었던 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