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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캣책곳간
웬만하면 시련을 피하려고 하는 시대. 연애도, 결혼도, 아이도 꿈꾸지 못하게 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인생을 만끽하는 데 집중하다 보니 큰 야망 대신 적당한 정도에 만족하게 되고, 점차 의욕 없이 자포자기하는 사회 분위기입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 더불어 사는 사회 개념이 약해지며 사회 정체로 이어집니다. 혼자서 살아가는 인생. 어라, 이거 어디서 본 듯한 기분인데요. 소설, 영화에 등장하는 디스토피아 사회 모습과 닮았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의 힘』, 『곁에 두고 읽는 니체』 저자 사이토 다카시 교수는 에서 이 시대에 필요한 사랑의 힘을 이야기합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사랑하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당당하게 연애게임에서 퇴장해 패배가 아닌 승리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세계문화 전문가 조승연 작가의 열아홉 번째 책, 플루언트. 기대 이상이었어요. 자녀를 둔 부모라면 솔직히 조승연 작가처럼 폭넓은 인문학적 지식을 가지길 바랄 텐데 영어 공부할 때도 인문학을 버무려 잘 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책입니다. 에서는 영어가 무엇이고 왜 필요하며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알려줍니다. 그전에 영어공부의 걸림돌 5가지를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실천할만한 기술적인 주요 내용은 보통 책 중반 이후에 나오는데 이 책은 처음부터 정신 바짝 차려야 해요. 동서양인은 생각의 순서가 서로 반대이고, 영어는 모자라는 표현을 보충하려고 단어를 꼬아버리고, 직관적인 한국어에 비해 추상적인 영어이고, 영어의 주어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 주어의 의미가 아니고, 같은 단어라 해도 모양이 여러 가지이기 때문이..
14세기부터 20세기까지 조선, 중국, 일본, 서양의 지식인들이 선보인 글쓰기를 비교해 9가지 핵심 비법을 알려주는 책 . 동서양 최고 문장가들에게서 참 다양한 글쓰기 특징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한정주 저자는 그중 핵심 세 가지를 먼저 짚어줍니다. 자기 자신만의 글을 쓰는 자기다움. 자유롭게 읽고, 생각하고, 행동하고, 쓰는 자유로움. 본디 그대로의 상태나 경지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움. 이것이 그들의 글쓰기에서 공통적으로 찾아낼 수 있는 핵심 가치라고 해요. 개성적인 글쓰기, 자유로운 글쓰기, 자연스러운 글쓰기는 따로 분리가 아닌 서로 연관되어 이것이 글쓰기 철학이라고 합니다. 은 글쓰기에 관한 기술과 방법 이전에 이런 철학이 있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어요. 동심의 글쓰기, 소품의 글쓰기, 풍자의 글쓰기..
젤롯 ZEALOT 레자 아슬란 저 | 민경식 역 | 와이즈베리 | 2014.03.25 | 페이지 420 | ISBN 9788937834516 예수를 연구하는 방법 중 크게 두 가지로 나누면 신앙의 대상으로서 '그리스도 예수'와 역사적 인물로서 '나사렛 예수'로 나뉜다고 한다. 《젤롯 ZEALOT》의 예수는 역사적 인물로서 보는 '나사렛 예수'이며 거기에서도 하느님의 나라를 회복하기 위해 민중운동을 일으키다 로마 당국에 의해 처형된 열성파 인물로서 '정치적 의식이 투철한 유대 혁명가' 관점에서 다룬다. 《젤롯 ZEALOT》은 기독교의 기원을 연구하다가 신앙의 대상인 예수 그리스도와 역사적 인물인 나사렛 예수의 모습 사이에 괴리감을 느낀 저자가 역사 속에서 살아 숨 쉰 예수 이야기를 전하고자 실존 인물로서의..
책의 탄생 책은 어떻게 지식의 혁명과 사상의 전파를 이끌었는가 뤼시앵 페브르, 앙리 장 마르탱 저 | 강주헌, 배영란 역 | 돌베개 | 2014.02.17 | 페이지 770 | ISBN 9788971995853 1958년 프랑스에서 초판 출간 이후 한국어판으로는 56년 만에 소개되는 책, 문헌사학의 고전 《책의 탄생》. 인쇄된 책의 출현부터 발전 과정을 다룬 《책의 탄생》은 인쇄술의 기술적인 측면을 살펴보며 인쇄된 책의 출현이 낳은 영향, 15~16세기 책에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을 분석, 책의 변화 등을 담고 있다. 책을 만드는 방식의 변화가 가져온 원인과 결과를 단순히 인쇄술의 역사에 관한 초점에만 맞춘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귀족 중심이던 유럽 사회에 생각을 전달할 수 있는 새로운 수단으로서의 책..
퇴적 공간 왜 노인들은 그곳에 갇혔는가 오근재 저 | 민음인 | 2014.02.05 | 페이지 252 | ISBN 9788960173521 100세 시대를 맞이해 노인층 인구증가율은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 시대, 그리고 앞으로 노인으로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노인을 위한 도시는 어디에 있는가……. 교수라는 직함을 반납함과 동시에 사회적인 잣대로 '노인'이 된 저자는 《퇴적공간》을 통해 노인이 머무르는 공간 탑골공원과 종묘시민공원 일대를 탐사하며 그들도 한 때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대한민국에서의 노인이라는 존재에 대해 진지한 질문을 한다. 유리방황하는 존재인 노인. 잉여의 존재로 퇴적 공간에 쌓여 있는 노인의 모습을 기록한 이 책은 노년을 앞둔 젊은이들에게 다가올 미래의 본모습일 수..
천상의 예언 그리고 모험 제임스 레드필드 저 | 주혜경 역 | 판미동 | 2013.11.14 |페이지 416 | ISBN 9788960179196 독특한 소설이다. 소설을 읽으며 공부하듯 깨달음을 얻게 되는 책은 드물다. 영적 내면 혁명을 꾀하는 이야기를 소설을 통해 이렇게 근사하게 접근하다니. 어렵게 느껴지는 주제를 소설이라는 접근방식을 통해 아주 수월하게 읽은 느낌이다. 인간의 잠재력과 직관에 대한 연구를 심리학, 철학, 생태학, 역사 등 수 많은 분야에 접근, 그것에 대한 통섭의 결과를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낸 소설 《천상의 예언》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 소설을 통해 '통찰'이라는 진정한 개념을 알려준다. '나는 왜 여기에 있는가', '나 자신은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라는 영적인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