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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행복은 누추하고 불행은 찬란하다 - 장석주의 시 읽기 / 현암사 본문
- 시로 빚어진 불행은 의미로 충만하면서 찬란하고, 여기저기 함부로 널린 행복은 누추해 보인다. -
진짜 삶을 위해 사유하며 존재에 대한 시인의 고뇌가 담긴 시.
시에는 불행을 머금은 삶의 흔적이 머물러 있습니다. 어떤 시는 온몸으로 힘쓰는 사생결단으로, 어떤 시는 힘을 빼는 오체투지로 말이지요.
<행복은 누추하고 불행은 찬란하다> 책은 시 129편을 소개하는데 단 한 줄, 찰나의 문장만을 소개합니다.
저자 장석주 시인은 시 전편이 아닌 그저 짧은 시어만으로도 어마어마하게 사유의 꼬리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속된 말로 '좀 짱인데?' 싶을 정도였어요.
장석주 시인의 글만으로도 찰나의 문장이 쉽게 이해되면서 시 전편을 한번 읽어보고 싶게 만들기도 합니다. 반면 제 배경지식이 부족한 부분에선 낯설게 다가오거나 이해가 잘 안 되는 것도 있긴 했었어요. 평소 시 읽기에 젬병이었기도 하고요.
고인이 된 국내외 시인의 작품들은 물론 젊은 시인의 시까지 소개합니다.
익히 들어 알고 있던 시인의 새로운 모습을 만나기도 했고, 처음 만나는 시인도 있었어요.
시바타 도요 할머니는 아흔 살 넘어 시 쓰기 시작해 100세를 눈앞에 두고 첫 시집을 펴낸 시인이라고 해요. "난 괴로운 일도 있었지만 살아 있어서 좋았다."며 약해지지 말라는 힘과 용기를 준 삶의 위로를 노래한 시인입니다.
"시작보다 의미가 바닥난 끝들이 부쩍 많아지는 것은
노화의 시기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시간 빈곤의 징후다.
이때 심리적 위축도 함께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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