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냅킨 노트 / 에세이 / 위즈덤하우스예담 본문
냅킨 노트 마음을 전하는 5초의 기적
원제 Napkin Notes / 저자 가스 캘러헌 / 역자 이아린 / 예담 / 2015.05.12 / 페이지 256
오늘이 지나면 내일이 올지 그는 알 수 없습니다.
평범한 아빠 가스 캘러헌.
딸 아이 어렸을 때부터 도시락을 싸주며 냅킨 노트를 적어 넣어줬다 해요. 암 진단을 받은 후 하루하루를 선물이라 여기며 사랑하는 이들과 마음을 나누는 기회로 삼은 결과물이 바로 냅킨 노트입니다.
어느 날, 엠마의 도시락에 늘 넣어주던 냅킨 한 장을 만지작거리다 아무 생각 없이 볼펜을 집어 들고 '사랑하는 엠마, 오늘도 좋은 하루!'라고 적어 넣은 거였어요. 딸 엠마를 위한 냅킨 노트의 시작입니다. 하루는 미처 적지 못했더니 아이가 묻더래요. 아이도 은근 기다리고 있었던 거죠.
그 후 냅킨 노트는 그의 가장 소중한 습관이 되었습니다. 딸이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지 매일매일 알려주는 방법이었습니다. 딸을 이어주는 마음의 끈이자 하루를 대하는 특별한 약속이지요. 엠마를 위해 적는 그 순간은 '오늘 하루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 하는 자신을 위한 시간이기도 했으니까요.
『 끝을 아는 순간 나는 '오늘'이라는 단어가 선물과도 같은 '기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 - p15
암 진단을 네 번이나 받은 그는 암 투병과 부작용으로 힘든 나날을 보냅니다. 하지만 길을 잃을 순간에 잡아주는 건 냅킨 노트였어요.
티끝 같은 행복과 희망, 행복해지는 습관, 희망을 찾는 습관이 냅킨 노트였습니다. 냅킨 노트에 쓰는 것은 엠마를 위한 것이지만 그 자신에게 더 와 닿는 문장이 많거든요.
아무리 바빠도 잠깐의 시간으로 아이들과 마음을 나누기가 얼마나 쉬운지, 보잘것없는 냅킨 노트가 쌓여 아이에게 얼마나 큰 의미를 가져다주었는지를 다른 부모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어 공유하기 시작합니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올라오는 그의 냅킨 노트를 SNS에서 볼 수 있습니다.
누구든 냅킨 노트를 쓸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있어요.
손편지가 어색해진 요즘 같은 시기에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도 손글씨로 마음을 표현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그의 냅킨 노트는 딸 엠마에게 유산이 되었습니다.
『 냅킨 노트는 하루를 헛되이 보내지 않겠다는 선언이자 딸의 멋진 인생을 기원하는 간절한 기도이며,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이다. 』 - p235
사랑하는 이와 마음을 나누는 데 필요한 시간은 단 몇 초. 그와 동시에 하루의 기적을 바라는 소망의 흔적인 냅킨 노트를 보며 사랑하는 이와 마음을 나누는 것 외에 중요한 것은 없구나 하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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