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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캣책곳간
쇼퍼홀릭 라이프를 청산하고 미니멀 라이프에 입문한 지 4년 차, 신미경 저자의 비움 실천기 . 부드러운 감성이 글과 사진에서 묻어 나오는, 기분 좋은 설렘을 주는 에세이입니다. 최소한의 것을 가지고 산다는 것. 단순히 집만 깨끗해진 것이 아니라 무엇을 선택하고 거절할 때 기준점이 되면서 삶을 가볍고 우아하게 만드는 미니멀 라이프. 패션, 미용, 인테리어, 일상생활에서 비우고 또 비우고. 여백이 많은 삶이 우아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가장 먼저 실천한 게 데일리 백입니다. 지금 내 가방 속에는 어떤 것들이 들어있는지 살펴보세요. 무엇이든 챙겨 가지고 다니는 '도라에몽 주머니'가방은 아닌지. 무거운 가방 대신 클러치 백으로 대신하려면 어떤 것을 빼야 하는지, 그것들 없이도 다닐 만 하다는 것을 경험해보는 것..
, 구병모 작가의 신작 소설 . 인공 로봇이 나오는 소재여서 조금 가볍게 생각했다가 눈물 뚜욱~ 감동 한가득 받은 소설입니다. 미국으로 건너간 아들을 몇 개월 전 사고로 잃은 세탁소 주인 명정. 생전 아들이 회사에서 샘플로 만든 무엇인가가 택배로 도착하는데 바로 사람을 꼭 닮은 인간형 로봇이었어요. 17세 아시아인을 모델로 한 로봇. 열일곱 살 무렵의 아들이 생각나는 바람에 로봇을 버리거나 기증하기도 힘들어 은결이란 이름을 붙이고 가족처럼 데리고 삽니다. 구병모 작가 특유의 경쾌한 유머감각을 엿볼 수 있어요. 엄청 비싼 이 로봇을 세-탁-. 옷 수거하는 데 부려먹네요 ^^ 기초 설정이 완료되면 외부 자극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스스로 판단하는 자동 프로그래밍. 스스로 학습하며 인간 세상에 익숙해져가는 은결. ..
14세기부터 20세기까지 조선, 중국, 일본, 서양의 지식인들이 선보인 글쓰기를 비교해 9가지 핵심 비법을 알려주는 책 . 동서양 최고 문장가들에게서 참 다양한 글쓰기 특징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한정주 저자는 그중 핵심 세 가지를 먼저 짚어줍니다. 자기 자신만의 글을 쓰는 자기다움. 자유롭게 읽고, 생각하고, 행동하고, 쓰는 자유로움. 본디 그대로의 상태나 경지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움. 이것이 그들의 글쓰기에서 공통적으로 찾아낼 수 있는 핵심 가치라고 해요. 개성적인 글쓰기, 자유로운 글쓰기, 자연스러운 글쓰기는 따로 분리가 아닌 서로 연관되어 이것이 글쓰기 철학이라고 합니다. 은 글쓰기에 관한 기술과 방법 이전에 이런 철학이 있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어요. 동심의 글쓰기, 소품의 글쓰기, 풍자의 글쓰기..
사샤 아랑고 작가의 미스터리 소설 은 읽는 재미 쏠쏠하고 뒤끝 깔끔했던 스릴러 소설이었어요.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다정한 남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헨리 하이든. 그런데 그의 소설은 아내의 작품이라는 것. 성공과 명예에 관심 없는 아내를 대신해 남편이 출판사에 보낸 원고가 관심을 받게 되자, 이후 헨리가 쭉 작가 행세를 하게 됩니다. 아내는 그저 글 쓰는 게 좋아 쓰고 처박아두고의 반복... 그 글을 남편 헨리가 살려내는 거죠. 물론 부부가 합의한 사항입니다. 부부 사이는 좋은 편인데도, 헨리에게는 떨쳐내지 못하고 우유부단하게 유지 중인 내연녀가 있습니다. 그녀가 임신하게 되면서 평온한 일상은 깨져 버리게 됩니다. 거기에다 헨리의 과거를 아는 남자가 스토커처럼 따라붙으니 헨리 입장에선 갑자기 인생의 적이..
"살인을 죄악시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남겨진 사람들 때문이다. 죽은 이를 사랑하는 사람들. 하지만 만약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한 사람이었다면?" - 테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타인에게 이용당할 때까지 살고 싶어 하는 거 같아요." - 릴리 푸른숲 출판사의 7월 출간예정 스릴러 소설 을 가제본으로 만났습니다. 피터 스완슨 작가의 책은 처음 접하는데, 제목이 아주 제대로 리얼하죠. 입 밖으로 쉽게 내뱉지 못하는 저 말을 당당하게 하다니. 주인공이 저 철학대로 살인을 정말 저지른다는 것만으로 흥미롭게 펼쳐 든 소설이었어요. 주인공 릴리, 부부 테드와 미란다, 미란다의 불륜남 브래드를 주축으로 얽히고설킨 관계가 각자의 시점에서 진행됩니다. "죽여 마땅한 사람들"을 판단하는 사람은 릴리예요. 열 세 살 때..
- 시로 빚어진 불행은 의미로 충만하면서 찬란하고, 여기저기 함부로 널린 행복은 누추해 보인다. - 진짜 삶을 위해 사유하며 존재에 대한 시인의 고뇌가 담긴 시. 시에는 불행을 머금은 삶의 흔적이 머물러 있습니다. 어떤 시는 온몸으로 힘쓰는 사생결단으로, 어떤 시는 힘을 빼는 오체투지로 말이지요. 책은 시 129편을 소개하는데 단 한 줄, 찰나의 문장만을 소개합니다. 저자 장석주 시인은 시 전편이 아닌 그저 짧은 시어만으로도 어마어마하게 사유의 꼬리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속된 말로 '좀 짱인데?' 싶을 정도였어요. 장석주 시인의 글만으로도 찰나의 문장이 쉽게 이해되면서 시 전편을 한번 읽어보고 싶게 만들기도 합니다. 반면 제 배경지식이 부족한 부분에선 낯설게 다가오거나 이해가 잘 안 되는 것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