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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캣책곳간
쇼퍼홀릭 라이프를 청산하고 미니멀 라이프에 입문한 지 4년 차, 신미경 저자의 비움 실천기 . 부드러운 감성이 글과 사진에서 묻어 나오는, 기분 좋은 설렘을 주는 에세이입니다. 최소한의 것을 가지고 산다는 것. 단순히 집만 깨끗해진 것이 아니라 무엇을 선택하고 거절할 때 기준점이 되면서 삶을 가볍고 우아하게 만드는 미니멀 라이프. 패션, 미용, 인테리어, 일상생활에서 비우고 또 비우고. 여백이 많은 삶이 우아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가장 먼저 실천한 게 데일리 백입니다. 지금 내 가방 속에는 어떤 것들이 들어있는지 살펴보세요. 무엇이든 챙겨 가지고 다니는 '도라에몽 주머니'가방은 아닌지. 무거운 가방 대신 클러치 백으로 대신하려면 어떤 것을 빼야 하는지, 그것들 없이도 다닐 만 하다는 것을 경험해보는 것..
지금까지의 사노 요코 작가 에세이와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 책입니다.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림책 작가로 왕성하게 활동하던 사노 요코 작가의 첫 에세이집인데다가 40대라는 나이에서 볼 수 있는 나름 젊은 감성이 담긴 글이었어요. 2010년 암으로 사망 이후 국내 출간된 에세이가 많아서인지 그동안은 사노 요코 할머니가 바라본 인생 이야기였다면, 이번에는 그녀의 유년 시절 에피소드를 많이 만날 수 있답니다. 감성적이다가도 철학적 사유가 느껴지고 그러다 가끔은 방정맞은 경험까지. 이번 책에서 등장하는 에피소드들은 지긋한 나이대가 가질 수 있는 특유의 여유는 덜하지만, 한편 불안과 고민이 뒤섞인 40대의 이미지를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습니다. 사노 요코 작가는 4차원 기질이 있는 것 같아요. 편에서는 외국 생..
사랑을 기억하고 그리움을 간직한 이라면 공감할만한 책 . 네이버 그라폴리오 스토리픽 Top3에 등극할 정도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던 작품이 책으로 나왔어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지나며 사랑과 이별을 노래하는 그림과 글의 조화가 아름답습니다. 파리와 비라는 주제가 센티멘털한 감정과 잘 들어맞는 느낌이에요. 은 비와 관련한 기억 한 조각들이 모여있습니다. 이 비가 그치면 따스한 봄이 올 것 같은 봄비처럼 비와 함께 사랑이 시작됩니다. 현재진행형 사랑이 아닌 기억 속의 사랑. 얼굴은 가물거려도 지워지지 않는 그녀의 향기처럼 그의 그림에는 사랑의 잔향이 은은하게 남아있습니다. 물을 머금은 붓자국이 비라는 소재와 무척 어울려요. "그대도 아직 비를 좋아하나요? 비는 내가 유일하게 그대를 만..
양치기라는 단어가 주는 목가적인 분위기만큼이나 사실 너무 잔잔한 분위기의 책은 아닐까 싶었는데, 제임스 리뱅크스 저자의 글이 생각 외로 유쾌해서 무척 즐겁게 읽은 책입니다. 그저 새하얀 양만 떠오르는 수준이었던 제가 이제는 다양한 품종의 양들이 있고, 저마다 독특한 색깔과 생김새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우리나라 목장 형태만 생각하다가 대자연에서 방목하는 엄청난 스케일의 목장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의 배경인 영국 레이크 디스트릭트는 겨우 4만 3,000명의 주민이 있는 곳이지만, 방문 외지인은 연간 1,600만 명에 이 지역에 관한 책도 많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곳입니다. 하지만 외부에서 바라본 그곳 이야기가 아닌 흙을 일구며 발 디디고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는 관심 밖이었어요. 사람들은 '야생..
고민의 발견 줄리, 유지 | 이콘출판 | 20150531 평점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표지는 우아하고 속은 깜찍발랄 소녀감성 가득한 정말 예쁜 책 소개해요. 요 며칠 계속 책 뒤적이며 놀았답니다. 알콩달콩 깨알 재미에다가... 중독성이 묘하게 따라붙는 . 자꾸 뒤적이게 돼요. 20~30대 여자사람에게 특히 강추해요. 선물하면 칭찬받는 책~ 고민, 행복, 나, 꿈.... 크게 네 가지 키워드로 진행되는 고민의 발견. 내 경험을 되돌아보기도 하고 나의 꿈을 생각해보기도 하면서 과거, 현재, 미래를 오가며 '생각' 하다 보면 어느새 진정한 내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줄리와 유지... 두 분의 고민과 그 고민을 해결하는 과정이 나옵니다. 남의 고민은 뭘까? 훔쳐보는 느낌인데 그걸..
냅킨 노트 마음을 전하는 5초의 기적 원제 Napkin Notes / 저자 가스 캘러헌 / 역자 이아린 / 예담 / 2015.05.12 / 페이지 256 오늘이 지나면 내일이 올지 그는 알 수 없습니다. 평범한 아빠 가스 캘러헌. 딸 아이 어렸을 때부터 도시락을 싸주며 냅킨 노트를 적어 넣어줬다 해요. 암 진단을 받은 후 하루하루를 선물이라 여기며 사랑하는 이들과 마음을 나누는 기회로 삼은 결과물이 바로 냅킨 노트입니다. 어느 날, 엠마의 도시락에 늘 넣어주던 냅킨 한 장을 만지작거리다 아무 생각 없이 볼펜을 집어 들고 '사랑하는 엠마, 오늘도 좋은 하루!'라고 적어 넣은 거였어요. 딸 엠마를 위한 냅킨 노트의 시작입니다. 하루는 미처 적지 못했더니 아이가 묻더래요. 아이도 은근 기다리고 있었던 거죠. ..
블루베일의 시간 삶의 끝자락에서 전하는 인생수업 저자 KBS 블루베일의 시간 제작팀 / 편집 윤이경 / 북폴리오 / 2015.05.08 / 페이지 308 2013년 KBS 파노라마에서 방영한 이 책으로 나왔습니다. 하늘색 베일을 쓴 수녀들이 있는 호스피스 병원 이야기입니다. 평소 TV와는 안 친한데 우연히 켰다가 딱 마주쳤던 방송이어서 기억에 살짝 남아있었거든요. 그때는 그저 호스피스의 삶이 저렇구나 정도로 슬쩍 보고 말았는데 책 으로 감동을 제대로 느껴봤습니다. 사실 읽어내기 너무 힘든 책이었어요. 눈물이 마를 새 없이 흘러내리기도 했고, 죽음이란 의미를 이런 식으로 바라보는 것은 처음이었으니까요. 저는 지금까지 상을 치르는 과정은 경험했을 뿐 죽음의 문턱과 임종의 과정은 겪어보질 않았거든요. 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