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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소설은 소장용으로 웬만해선 간직하지 않는 편인데, 는 책장에 벌써 자리 잡았습니다. 소설 내내 남녀 간 대화 없이도 이렇게 달달한 로맨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니! 2015 프랑스 새로운 인재상 수상 작가 클레리 아비 작가의 로맨스 소설
요리를 잘하진 않지만 스스로에게 위안을 주고자 그렸다는 이시야마 아즈사 일러스트레이터. 새벽 2시에도 그림을 그리다 보니 배는 이미 꺼진지 한참. 한밤중에 먹으면 안 되는 악마의 음식이지만 한편으로는 짧고도 긴 혼자만의 밤을 달래주는 야식의 유혹이 넘실댈 수밖에 없습니다. 은 한 끼 식사, 간단한 반찬, 달달한 음식 등 혼밥 야식에 어울리는 요리와 어린 시절 음식에 대한 추억담을 보여줍니다. 여러 음식 중에서도 특히 힐링 되는 음식이 있기 마련이죠. 가끔은 뜨끈한 국물 한 모금에 몸이 녹아날 듯 편안해지기도 하고요. 작가는 빵집에서 힐링하더라고요. 갓 구운 빵 냄새, 바게트 빵을 담는 전용 종이 등 얼마나 좋아하는지 "어떤 가전제품보다 음이온이 많이 나와!!!"라고 하는군요. 먹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음식..
세상에나, 이건 정말 무한도전 기록사네요. 단순한 컬러링북일 거라 생각했는데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엄청난 분량의 에피소드가 가득합니다. 컬러링에 관심 없어도 무도빠라면 소장가치 완전 제대로예요. 앞, 뒤표지를 펼치면 등장하는 깨알 같은 컬러링에 눈이 뱅글뱅글. 이것도 컬러링 도안이 있는데 그야말로 무. 모. 한. 도. 전. 이 되겠더라고요. "늦었다고 생각할 땐 너무 늦은 거다. 그러니 지금 당장 시작햇!!" 머릿속에 박명수 목소리가 저절로 떠오르게 하는 저 멘트. 무한도전이 무려 11년이나 된 프로그램이더라고요. 대한민국 대표 예능입니다. 꼬박꼬박 챙겨보지는 못했지만 500편 이상의 에피소드 중 가장 큰 웃음과 감동을 준 65개의 에피소드가 컬러링 도안으로 수록되어 있습니다. 현재 멤버 유재석, 박명수..
쇼퍼홀릭 라이프를 청산하고 미니멀 라이프에 입문한 지 4년 차, 신미경 저자의 비움 실천기 . 부드러운 감성이 글과 사진에서 묻어 나오는, 기분 좋은 설렘을 주는 에세이입니다. 최소한의 것을 가지고 산다는 것. 단순히 집만 깨끗해진 것이 아니라 무엇을 선택하고 거절할 때 기준점이 되면서 삶을 가볍고 우아하게 만드는 미니멀 라이프. 패션, 미용, 인테리어, 일상생활에서 비우고 또 비우고. 여백이 많은 삶이 우아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가장 먼저 실천한 게 데일리 백입니다. 지금 내 가방 속에는 어떤 것들이 들어있는지 살펴보세요. 무엇이든 챙겨 가지고 다니는 '도라에몽 주머니'가방은 아닌지. 무거운 가방 대신 클러치 백으로 대신하려면 어떤 것을 빼야 하는지, 그것들 없이도 다닐 만 하다는 것을 경험해보는 것..
전공이 경력을 결정한다, 성공하면 행복해질 것이다, 너무 늦었다 등등 확고한 믿음은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디자인하지 못하게 됩니다. 미래와 관련한 문제는 선택지에 대한 데이터 수집 후 한 가지 최선의 해결책을 내놓는 공학적 문제와는 다릅니다. 그런데 '문제'를 잘 인식해야 합니다. 마음이 확고한 게 좋은 줄로만 알았는데 잘못된 믿음을 가진 상태에서는 엉뚱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막대한 시간 낭비를 하게 되는 원인이라는 거죠. 행동으로 실천할 수 없는 것은 '문제'가 아니라고 합니다. 중력이라는 현실과 싸울 수 없는 것처럼 말이죠. 명백한 해결책이 눈에 보이지 않을 때, 자신 앞에 놓인 삶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문제'에 당면했을 때 필요한 것은 바로 디자인 사고! "잘 디자인된 인생은 경험, 모험, 중요한 교..
tvN 보셨나요? '당신에게 죽음이 배달된다면'이라는 시한부 경험을 통해 가상 죽음을 맞이하기 전 무엇을 할 것인지 묻습니다. 1~4회차에서 이미숙, 탁재훈, 박소담의 체험이 있었고 5회차부터는 박하선, 장수원, 최민호가 나오더라고요. 내 삶이 딱 48시간만 남아있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방송에서 그들은 은사님께 직접 요리한 음식을 대접하기도, 절친과 힐링 여행을 하기도, 아버지와 생애 첫 술자리를 가지기도 합니다. 5회차에서는 해피 엔딩 노트가 소개되었는데요, 내게 남은 48시간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라이팅북입니다. 48시간만 남았다 해서 그 시간 안에 후다닥 써내는 게 아닌, 웰다잉을 위해 생각해봐야 할 부분들을 오랜 시간 동안 차근차근 짚어볼 수 있게 구성한 노트입니다. 나는 누구일까? 파트에서는..
2014 굿리즈 초이스 어워드 베스트 로맨스로 선정된, 마약작가라 불리는 콜린 후버 작가의 로맨스 소설 . 기분 좋은 설렘과 콩닥거리는 농도의 씬을 적절하게 맞춘 에로틱 로맨스 소설의 표준이 될만한 구성이었어요. 비행기 조종사, 오빠 친구, 가슴 아픈 과거가 있는 남주 캐릭터에다가 간호사, 친구 동생, 유쾌하고 밝은 심성의 여주 캐릭터 궁합도 척척. 미친 끌림, 조건부 관계, 이별, 재회라는 로맨스 스토리의 흔한 방식을 따라가지만, 통속적인 느낌은 그다지 받지 못했고 인물들의 심리 변화에 푹 빠져 읽게 되더라고요. 평소 로설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짜임 있는 스토리와 애정씬 덕분에 만족스럽게 읽을 수 있을 겁니다. 학업을 위해 오빠네 집으로 잠시 이사 온 테이트. 필름 끊길 정도로 술에 취한 오빠 친구 마일..
웬만하면 시련을 피하려고 하는 시대. 연애도, 결혼도, 아이도 꿈꾸지 못하게 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인생을 만끽하는 데 집중하다 보니 큰 야망 대신 적당한 정도에 만족하게 되고, 점차 의욕 없이 자포자기하는 사회 분위기입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 더불어 사는 사회 개념이 약해지며 사회 정체로 이어집니다. 혼자서 살아가는 인생. 어라, 이거 어디서 본 듯한 기분인데요. 소설, 영화에 등장하는 디스토피아 사회 모습과 닮았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의 힘』, 『곁에 두고 읽는 니체』 저자 사이토 다카시 교수는 에서 이 시대에 필요한 사랑의 힘을 이야기합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사랑하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당당하게 연애게임에서 퇴장해 패배가 아닌 승리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교수도 학생도 아닌 '경계인'으로서의 지방대 시간강사 현실을 리얼하게 끄집어낸 김민섭 저자의 신작 . '이 사회는 거대한 타인의 운전석', '자신의 욕망을 대리수행하는 대리인간'이라는 의미가 처음엔 선뜻 이해되지 않았는데, 쭉 읽다 보니 주체로서 사유하지 못하는 인간이라는 문장에서 느낌이 딱! 이후 바깥으로 나온(밀려난) 그는 이제 대리기사를 하며 겪는 다양한 통제들을 보면서 이 사회 전체가 '거대한 타인의 운전석'에 불과하고, 그 누구도 온전히 주체적으로 행동하고 사유하지 못함을 깨닫게 됩니다. 읽는 내내 코끝이 시큰거리네요. 출간 이후의 속앓이라든지 대리기사 초보자가 겪는 좌충우돌. 그 과정에서 분노를 함께 터뜨리기도, 함께 공감하고 웃기도 하면서 읽었습니다. 를 내부고발식으로만 보며 공감해주지 않던..
'안녕, 헤이즐'의 원작 소설 의 존 그린 작가 이름이 보여서 반가웠고, 겨울 분위기 가득한 몽글몽글한 분위기의 표지도 사랑스럽고. 소설 는 전미 청소년 교양도서 Top에 오르는 작가 세 명이 모여있어요. 세 가지 단편이 옴니버스식으로 결국 연결되는 구성입니다. 2013년에 읽었던 미치오 슈스케 작가의 책도 이런 구성에 배경도 비슷해 생각나네요. 모린 존슨 , 존 그린 , 로렌 미라클 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청소년들이 주인공이고 크리스마스 전날부터 크리스마스 다음날까지, 삼 일 동안에 벌어지는 일들입니다. 읽으면서 미국은 크리스마스 문화나 감정이 우리와는 다르긴 하구나 느꼈어요. 그들은 크리스마스의 기쁨과 기적의 소망을 정신적으로 담고 있다고나 할까... 크리스마스이브날. 남자친구 노아와 특별한 크리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