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캣책곳간
14세기부터 20세기까지 조선, 중국, 일본, 서양의 지식인들이 선보인 글쓰기를 비교해 9가지 핵심 비법을 알려주는 책 . 동서양 최고 문장가들에게서 참 다양한 글쓰기 특징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한정주 저자는 그중 핵심 세 가지를 먼저 짚어줍니다. 자기 자신만의 글을 쓰는 자기다움. 자유롭게 읽고, 생각하고, 행동하고, 쓰는 자유로움. 본디 그대로의 상태나 경지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움. 이것이 그들의 글쓰기에서 공통적으로 찾아낼 수 있는 핵심 가치라고 해요. 개성적인 글쓰기, 자유로운 글쓰기, 자연스러운 글쓰기는 따로 분리가 아닌 서로 연관되어 이것이 글쓰기 철학이라고 합니다. 은 글쓰기에 관한 기술과 방법 이전에 이런 철학이 있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어요. 동심의 글쓰기, 소품의 글쓰기, 풍자의 글쓰기..
사샤 아랑고 작가의 미스터리 소설 은 읽는 재미 쏠쏠하고 뒤끝 깔끔했던 스릴러 소설이었어요.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다정한 남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헨리 하이든. 그런데 그의 소설은 아내의 작품이라는 것. 성공과 명예에 관심 없는 아내를 대신해 남편이 출판사에 보낸 원고가 관심을 받게 되자, 이후 헨리가 쭉 작가 행세를 하게 됩니다. 아내는 그저 글 쓰는 게 좋아 쓰고 처박아두고의 반복... 그 글을 남편 헨리가 살려내는 거죠. 물론 부부가 합의한 사항입니다. 부부 사이는 좋은 편인데도, 헨리에게는 떨쳐내지 못하고 우유부단하게 유지 중인 내연녀가 있습니다. 그녀가 임신하게 되면서 평온한 일상은 깨져 버리게 됩니다. 거기에다 헨리의 과거를 아는 남자가 스토커처럼 따라붙으니 헨리 입장에선 갑자기 인생의 적이..
"살인을 죄악시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남겨진 사람들 때문이다. 죽은 이를 사랑하는 사람들. 하지만 만약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한 사람이었다면?" - 테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타인에게 이용당할 때까지 살고 싶어 하는 거 같아요." - 릴리 푸른숲 출판사의 7월 출간예정 스릴러 소설 을 가제본으로 만났습니다. 피터 스완슨 작가의 책은 처음 접하는데, 제목이 아주 제대로 리얼하죠. 입 밖으로 쉽게 내뱉지 못하는 저 말을 당당하게 하다니. 주인공이 저 철학대로 살인을 정말 저지른다는 것만으로 흥미롭게 펼쳐 든 소설이었어요. 주인공 릴리, 부부 테드와 미란다, 미란다의 불륜남 브래드를 주축으로 얽히고설킨 관계가 각자의 시점에서 진행됩니다. "죽여 마땅한 사람들"을 판단하는 사람은 릴리예요. 열 세 살 때..
- 시로 빚어진 불행은 의미로 충만하면서 찬란하고, 여기저기 함부로 널린 행복은 누추해 보인다. - 진짜 삶을 위해 사유하며 존재에 대한 시인의 고뇌가 담긴 시. 시에는 불행을 머금은 삶의 흔적이 머물러 있습니다. 어떤 시는 온몸으로 힘쓰는 사생결단으로, 어떤 시는 힘을 빼는 오체투지로 말이지요. 책은 시 129편을 소개하는데 단 한 줄, 찰나의 문장만을 소개합니다. 저자 장석주 시인은 시 전편이 아닌 그저 짧은 시어만으로도 어마어마하게 사유의 꼬리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속된 말로 '좀 짱인데?' 싶을 정도였어요. 장석주 시인의 글만으로도 찰나의 문장이 쉽게 이해되면서 시 전편을 한번 읽어보고 싶게 만들기도 합니다. 반면 제 배경지식이 부족한 부분에선 낯설게 다가오거나 이해가 잘 안 되는 것도 ..
유럽 출산율 1위 프랑스. 아이를 둘 이상 키워도 취미와 직장 일을 포기하지 않는 프랑스인. 출산을 부담스러워 하지 않고 다자녀 가정이 많은 이유는 무엇인지 에서 파헤쳐봅니다. 유연한 사고방식을 가진 프랑스에 비해 독일이나 우리나라는 엄마가 아이의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는 태도로, 아이를 낳아도 예전 생활을 다시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기 힘든 사회에서 살고 있죠. 저출산은 자녀를 직접 돌봐야 한다는 잘못된 신념이 큰 문제라고 해요. 프랑스 정부에서는 그 도시에서 태어난 아이는 시에서 책임진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맡겨도 될까 염려하는 대신 언제, 누구에게, 어디에 맡길지만 결정하면 된다는군요. 이렇게 보육문제를 사회적 합의사항으로 만들었습니다. 사회적이라는 개념에는 부모가 부담을 떨쳐버린다는 의미..
최근 몇 년간 유럽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주인공인 황혼라이프 소설 전성시대네요. , , 소설처럼, 프랑스 소설 도 괴팍한 이웃집 노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어요. 예전엔 사회적 문제로서의 노인의 삶을 그렸다면, 이제는 유쾌한 감정을 좀 더 드러내고 있다고나 할까요. 100세 고령화 시대를 맞아 더 고독해지고 경제적으로 힘든 노인의 삶이 현실이자 미래라면, 요즘 소설에서 그려지는 노인의 삶은 우리가 마음속에 그리고 있는 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코믹함이 더해져 스토리 자체는 가벼워졌지만, 그 가벼움 뒤에는 길어진 노년의 삶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생각하게 되기도 합니다. 의 페르디낭 할아버지는 가족도 친구도 없는 여든세 살 독거노인입니다. 13일의 금요일에 태어난 탓에 온갖 불행이란 불행은 다 자기한테만 온 것..
고양이집사라면 캐공감 할 고양이만화 . 페북에서 유명한 강아님의 만화가 책으로 나왔습니다. 책으로 나오고서야 알게 된 만화인데요, 아니 왜 이런 분을 여태 몰랐을까... 캣폴리오 라는 별칭을 가진 북폴리오 출판사에서 이렇게 단행본으로 나오지 않았으면 놓쳤을 뻔했네요. 그동안의 고양이만화는 사랑스럽고 따스한 감정을 무기로 삼았다면, 는 실감나는 생동감이 넘치는 엽기 만화와도 같습니다. "이것은 고양이 안티 만화가 아닙니다. 이 책을 읽고도 감당할 수 있으면 키워라!"는 문구가 당당히 있을 정도입니다. 골 때리는 분위기가 스멀스멀 풍기네요. 는 6년 차 아저씨 고양이 승달이와 자매 집사 두 명의 에피소드가 담겼는데요, 아깽이 시절의 고양이는 회상 장면을 빼고는 안 나옵니다. 귀요미 아깽이 모습이 없는데도, ..
성인을 위한 운동법 책은 기존에 많이 나와 있지만 정작 우리 아이들을 위한 운동법 책은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드디어 나왔군요. 은 키 성장과 체중 조절을 돕는 하루 10분씩 4주 운동 프로그램을 소개하네요.국내 최초 5개국 트레이너 자격증을 취득한 20년 경력의 트레이너이자, 200여 명에 달하는 유명 스타들의 몸매를 가꾼 정주호 스타 트레이너가 그의 아들을 위해 직접 고민하며 설계한 프로그램이라니 더 믿음이 가더라고요. 키는 유전적 요인이 크다고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후천적 환경이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해요. 2차 성징이 나타나며 성호르몬이 분비되고 2~3년 후에 성장판이 닫히기 시작한다는데, 신체 부위별로 닫히는 정도와 순서가 각각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되었네요. 손가락, 발가락이 가장 먼저. 그다음 키..
외면당한 우리나라 공주 이야기 , 가족해체를 그린 , 그리고 드디어... 이 소재의 소설이 나왔네요.위안부, 강제징용을 다룬 . 권비영 작가의 스타일이 소설 소재만으로도 드러나지요. 소외되고 상처받은 이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가여서 그 자체만으로 참 고마운 작가입니다. 는 일제강점기 세 소녀의 삶을 다룹니다. 이 책이 위안부를 소재로 했다는 걸 알고 읽은 거여서, 세 소녀 모두 끔찍한 삶을 겪지는 않을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읽었네요. 아버지가 일본 순사를 때린 후 가정파탄을 겪으며 부모와 헤어져 중학교도 못 마치고 이모 집에 얹혀사는 영실. 호화롭고 평화로운 생활을 누리지만 새장에 갇힌 새처럼 답답해하고, 일본 앞잡이 역할을 하는 아버지에 대한 분노가 깊은 정인. 기생집 딸이지만 외로운 심성을 잘 만져주..
두 고양이의 두근두근 여행기, The cat in wonderland 이상한 나라의 고양이. 고양이의 일상이나 캐릭터 자체에 초점 맞춘 컬러링북을 그동안 접해왔는데, 는 조금 색다른 스토리로 진행하네요. 할머니 고양이가 들려준 신비한 세상으로의 모험 이야기, 어느 날 두 고양이도 마법 같은 신기한 세계로 빠져듭니다. 두 고양이의 여행에 동참해 매력가득한 세상 이곳저곳을 탐험해보세요. 호주, 이집트, 미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그린랜드, 일본, 그리스 등 세계 각국의 전통 패턴과 의상을 만날 수 있어요. 그림만 봐도 여긴 어디구나 짐작할만한 특징이 살아 있네요. 중간중간 아름다운 동식물이 가득한 자연 풍경이 끼어있는 건 덤~ 마커, 수채색연필, 파스텔 등 칠하고 붙일 수 있는 문구류라면 개성 살려 맘..